마이카츠 동성로점(냉면이 먹고 싶은데 메밀국수 먹고 온 날) :: 미닐멀선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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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카츠 동성로점(냉면이 먹고 싶은데 메밀국수 먹고 온 날)
    맛있는 음식이야기/맛집 리뷰 2020. 6. 17.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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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카츠 동성로점(냉면이 먹고 싶은데 메밀국수 먹고 온 날)

     

     

     

     

     

     

     

    주소:대구 중구 동성로2길 49-14

    053-422-2022

     

    해가 쨍쨍한 날

    나는 대구 시내 삼덕동에 있는 경대병원에 검사를 위한 피를 뽑으러 갔다.

    일 년에 정기적으로 두 번 정도 검사를 하는게 있는데 그날이었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병원 가는 게 마음 편하지 않다.

    입구에서 열 체크하고 출입증도 발급받고 종합병원엔 언제나 사람이 바글바글하다.

    병원에 가면 아픈 사람만 있고 여행을 가면 놀러 다니는 사람만 있는 것 같다.

     

    예전엔 피 뽑는게 너무나 무서웠는데 요즘은 피 뽑는거도 유심히 쳐다보면서

    어떻게 뽑는지 관찰도 한다. 이유는 뒤늦게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따면서

    자주 보기 때문이고 크게 위험한 일이 아니란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6월 들어서면서 날씨가 갑자기 너무 더워졌다.

    병원에서는 피만 뽑으면 집에 가야 하기에 시내까지 나온 게 허무하다.

     그리고 요즘 각종 모임도 중단이다 보니 외식을 잘 안 하는 지라

    이왕 시내 나온 김에 맛있는 거 먹고 싶은데 딱 냉면이 먹고 싶었다.

     

    걸어서 대구백화점을 지나 중앙로로 냉면집을 찾아다녔는데 없다.

    그러다 하나 발견한 곳은 육쌈냉면 집인데 체인점이고 가격대비

    맛도 괜찮아 여러 번 먹어 보아서 크게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

    산뜻한 냉면이 먹고 싶은데 주변을 찾아보아도 잘 보이지 않는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냉면을 잘 안 먹나 보다.

     

    가까이 보이는 곳에 깔끔한 식당이 눈에들어 왔다. 메밀국수를 파는 집 '마이카츠' 

    일식집인데 비용도 크게 부담되지 않아서 들어갔다.

    검사한다고 아침 금식을 하고 왔는데도 배도 고프지 않았다.

     

     나이가 들면 음식에 까다로워지는 것 같다. 메밀국수는 20대에 서울에서 먹었던 맛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그때는 뭘 먹어도 맛있었는 것 같다.

     그래서 먹고 싶은걸 참아야 해서 괴로웠던 것 같다.

    작년에 자매들끼리 간 대구 신세계 백화점에서 먹은 메밀국수와 돈가스는

    최악이었다. 줄을 서서 기다려서 먹었는데 정말 맛이 없었다.

     세 사람 다 그렇게 느꼈다면 맛이 없는 게 확실하다.

     

    마이카츠에서 시킨 메밀국수는 평범한 메밀 국수였다.

    히야시소바란 메뉴이고 냉 모밀이라서 시원하게 먹을 수 있었다.

     

     

    밥을 혼자서 먹는게 익숙하지가 않아서 빨리 먹고 가려고 냉모밀 하나만 시켰다.

    배가 안 고픈 것도 한 이유였다.

     

     

    맛은 그냥 모밀 국수 맛이었다. 고기류가 안 들어가서 냉모밀 시킬때는

    마이카츠(일식 돈까스)를 곁들여서 먹는 게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이글을 보시는 분들은 절대 냉 모밀만 먹지 말고

    마이카츠 같이 시켜서 드시길 권합니다.

     

     

    딱 정오인데도 손님들이 좀 많았다. 손님들이 사진에 찍혀서 주인장만 나오는거로 편집했는데

    오픈 주방에 검은색 유니폼을 입고 일하는 젊은 사람들이 보기에 깔끔하고 믿음이 가는 집이었다.

     역시 혼밥은 쉽지 않았다.

    내가 냉면이 먹고 싶은 이유는 어릴때(19살 쯤)에 처음 먹은 냉면이 어찌나 맛있던지

    그때나는 시골 면사무소에 실습을 갔었는데 점심을 항상 중국집에 가서 사주었는거 같다.

     그때 먹은 냉면은 냉면 위에 시원한 수박도 잘라 올려주고 어찌나 맛있던지

    여름만 되면 그 냉면이 생각난다. 그 이후로 그렇게 맛있는 냉면을 먹어본적이 없는것 같다.

     남편과 이야기 하다가 깨달은 게 있다. 남편도 요즘 맛있는 냉면집이 없는 거 같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이것은 냉면집의 문제가 아니고 내 입맛의 문제일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음식맛이 변한게 아니라 내 입맛이 변한거 같다.

     그래도 또 찾아 보게 된다. 어디 냉면집이 맛있을까?

     올 여름에는 정말 맛있는 냉면집을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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