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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 15~16회 후기(전도연. 류준열)영화. 드라마. 음악/드라마 감상 후기 2021. 11. 4. 22:49728x90
안녕하세요 선정신입니다.
인간실격이 10월 24일(일요일)로 최종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인간실격 후기를 쓰며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요.
제 블로그를 방문하신 분들이 참 많아서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마지막 회가 끝나고 리뷰 마무리하는 게
참 아쉽고 쉽지 않습니다.
미루다가 오늘 15회와 16회를 함께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포일러 있습니다.
인간실격 15회
사랑과 재채기는 숨기려고 해도 숨겨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강재와 부정 두 사람은 강한 이끌림에 의해 재회를 하게 됩니다.
"그 사람을 위해 무엇을 해 주지 못한다 해도. 끝내 무엇이 되지
못한다 해도 지금의 자신에게 솔직한 것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강재입니다"
첫사랑에 대한 미련이 남아서인지, 아니면 연민인지 정수는
경은과의 만남을 이어갑니다.
강재에겐 항상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는 부정입니다.
자신이 하는 일. 그리고 생각들을 말이죠.
하는 일이 바뀌었는데도 왜 이렇게 불편하게 입고
다니냐면, 가족 누구에게도 힘들어진 자신의 처지를
털어놓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제는 다들 알고 있다는 것을 부정도
알고 있지만, 굳이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부정이 왜 아란과 악연을 맺게 됐는지,
아이를 유산하게 되고.
그녀가 아란의 기사마다 악플을 쓰게 된 사연도.
알게 되는 회차가 15회인 거 같습니다.
부정의 아버지 창숙은 치매 초기이지만 부정에 대한
부성애가 그를 이끌어가는 힘인 거 같습니다.
낮에는 박스 줍는 일을 하고 밤에는 광고 전단지를
돌리죠. 그러다가 한순간 길을 잃어버리고 그를 딱하게
여긴 사람들이 가게에 데리고 오고
그가 기억해낸 전화는 부정의 시집 전화였습니다.
한 번도 그 전화로 전화를 걸지 않았던, 아버지가
그 전화번호를 뇌리 깊숙이 외웠던 것은
딸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시어머니 민자와 먼저 연락이 닿은 정수가
창숙을 병원에 입원을 시킵니다.
강재와 데이트 중이던 부정은 정수의 연락을 받고
병원에 달려오게 됩니다.
비를 맞고 폐렴에 걸린 아버지는 중환자실에서도 딸이 비 맞은
것을 걱정합니다.
부정이 인사도 없이 떠났지만
부정이 생각뿐인 강재
엄마 집에 와서 그녀가 한 말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누구를 진정으로 사랑하게 되면
마음도 성숙하게 되는가 봅니다.
강재는 돈으로 사랑을 확인하곤 하였는데
이제는 엄마에게 양육비를 받지 않아도
될 만큼 마음이 큰 것 같습니다.
햇살이 좋은 날,
딸 부정과 아버지 창숙을 보고 있으니
돌아가신 아버지가 떠 올랐어요.
정말 우리네 아버지를 닮은 창숙
" 아버지. 아버지.
또 저런다. 아버지 어디 안 가고 여기 있어"
애기 좋아하는 아버지에게 손자를 못 안겨 들어서
죄송하다는 부정에게 창숙은
어디서 애기를 보면 부정이 예뻤던 생각이 난다고
합니다.
어렵던 시절. 일도 없고 해서 어린 딸을 어디 길게 맡기고
죽어 버릴까 생각했었는데
어디서 빵 냄새를 맡고 깬 딸이
" 네가 내 귀 볼을 만지면서 그래.
아버지 돈 많이 벌면 나 저거 사 줄 거지
세 살 밖에 안된 아기가 아버지 사정을 알고
사 달라고 떼는 못 쓰고 그 어린 게 먹고는 쉽고
이 애를 두고 못 죽겠구나!
네가 그런 애야"
인간실격 16회
아버지 때문에 병원에서 밤을 지새우고 있던 날
강재에게서 두 사람이 만났던 흔적 사진을 전송받고
정아란에게도 사진을 전송받습니다.
"너는 그렇게 깨끗해.
난 뭐 없을 것 같아"
라던 정아란이 보낸 것은 부정과 강재가
모텔에서 만나던 날 사진이었습니다.
밖에 나와서 사진을 보던 부정은 갑작스럽게 나타난
정수를 보며 깜짝 놀라게 됩니다.
이 장면을 보면 결혼을 한 사람에겐 져야 할 의무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아버지 집에 짐을 가지러 간 부정은 끝집인 강재 집을 보며
그날 밤 기억을 떠올립니다.
인간실격을 보며 강재
류준열이 얼마나 매력있는지.
주관적으로 잘생겼는지 알 수 있었어요.
최근에 류준열 배우만큼 매력적인
남자 배우를 떠올리기 힘듭니다.^ ^
강재는 정우형의 유품을 그의 누나에게 가져다주고
괜찮은 사람이었다고 말을 합니다.
돌아서는 강재에게 그녀는 동생에 대해
더 들을 수 있을지 물어봅니다.
"이게 왜 여기 와 있어. 이형 제비인 줄 알았더니 도둑놈이었네
그게 왜 네 거야. 정우꺼지
여자 등 처먹으면 제비고 말 안 하고 가져가면 도둑이야."
저번에 강재 집에 간 종훈이 정우의 폰을 강재 모르게
가져갔기 때문입니다.
"별거 없더구먼."-종훈
"왜 그래 헷갈리게"-강재
" 너 암만 그래 봤자. 그 여자랑 끝났어
사진도 다 넘어가고 내가 너한테 일준 이야기 정우 이야기
다 넘어갔다고.
연락 안 오지?
기다려도 연락 안 와 강재야.
그 여자 유부녀잖아. 자기 주변 망가지는 일 절대 안 해.
그게 유부녀야."-종훈
결국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부정은 삶에 대해서 조금 더 깨닫습니다.
죽음도 삶의 일부라는 것을.
" 아버지! 나는 이제야 아버지가 제게 세상에 태어나
무엇이 되는 거보다 무엇을 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내내 눈으로 몸으로 삶으로 얘기해 왔었다는 것을
아주 조금씩. 천천히 깨달아 가고 있어요."
"너랑 다르다고 생각한 적 없어
오히려 닮았다고 생각했어
보이는 모습과는 다르게 쓸쓸하고
슬픈 기운 같은 거.
가까이 있는데도 한참 멀리 있는 거 같고
섬처럼 그걸 그냥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
너도 그렇고 그 사람도 그렇고 마음처럼 하나도 안됐지만
나야말로 다 망친 거 같아."
부정의 아버지 장례식에 가던 경은은
정수와 하던 이야기를 떠올리며 다시
집으로 돌아갑니다.
장례를 치르고 집으로 돌아온 정수와 부정
부정이 폰으로 "끝집"이라며 온 메시지를 확인하며
정수는 그가 창숙의 끝집 총각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부정은 정수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습니다.
자살하려던 이야기.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것까지
일 년 전에 정수가 좋아하는 사람 다시 만난다고 고백했는데
왜 그랬는지 알 것 같다는.
그냥 아무한테도 말할 사람이 없어서
너무 말하고 싶었던 거잖아.
좋아하면 말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고 싶은데
그러면 일이 너무 커지고.
어떻게 하고 싶냐고 정수가 묻자
부정은 그냥 지금은 좋아한다 말하고 싶어
그 사람한테 이야기했어 좋아한다고
아니
남편 정수에게 비밀 이야기를 하고 나서
부정은 강재의 연락처를 지워버립니다.
사랑하고 서로를 위해 희생을 할 순 있지만
좋아할 수는 없는 관계
정수는 뜨거운 눈물을 흘립니다.
시간이 흐른 후
민정이가 마음을 정했네요.
딱이와 연인이 되었어요.
부정은 옛날 출판사 후배(부정이 출판사에서 잘리고 나서
아란의 일을 도와주던)에게 번역일을 받게 됩니다.
후배는 아란이 쇼윈도 부부를 청산하려고 하고 있다는
소문도 전해 줍니다.
부정은 한여름밤의 별자리 축제 포스터를 보며
강재와 별을 보던 추억을 떠올립니다.
별자리 축제에 나타난 이 남자 강재의 옆모습
부정이를 본 강재의 심장의 두근거림이
셔츠 깃의 흔들림으로 느껴집니다.
마지막까지 다들 어떻게 보셨나요!
저는 후기를 쓰려고 다시 한번 쭈욱 훑어보는데
어떤 평가를 내릴 수 없을 만큼
좋은 드라마였다고 생각합니다.
드라마에 나온 모든 출연 배우들의 따뜻한 시선
연기. 몸짓. 말
모든 것들이 좋아서 오래도록 기억날 드라마이고
특히 주인공 강재와 부정의
내레이션을 들으며 인생에 대해서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을 해 보고 되었습니다.
인간실격에 나온 엄마. 아버지는
우리 윗세대의 엄마 아버지 모습이어서
더 가슴 시리고 아름다웠던 것 같습니다.
인간실격이 넷플릭스에서도 스트리밍 되고 있다고 합니다.
부디 좋은 드라마를 알아보는 마음을 가지신
분들이 많이 보는 드라마가 되길 기원해 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