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시즌1,2 감상 후기(송혜교. 이도현. 임지연. 염혜란)

안녕하세요 선정신입니다.

오랜만에 드라마 후기를 써 보려고 합니다.

그동안 드라마를 많이 보았지만, 최근 제일 집중 있게 만들었던 드라마가

더 글로리였습니다.

 

더 글로리는 김은숙 작가가 넷플릭스와 처음으로 합을 맞춘 작품입니다.

이 드라마를 쓰면서 머리가 백발이 되었다고 할 정도로 온 힘을 다 

기울여 쓴 작품이라고 합니다.

 

사실 저는 김은숙 작가의 작품을 잘 못 보긴 합니다.

도깨비도 오글거려서 보다가 중도에 멈추고 요즘 유튜브에 하도 뜨길래 최근에

완주를 하였어요, 태양의 후예도 못 보았고

미스터 션샤인도 아직 못 보았어요.

미스터 션샤인은 시간내어서 한번 보려고 합니다.

 

제 네이버 블로그에 김은숙 작가의 더 킹: 영원의 군주는 1회에서 16회까지 자세한

리뷰를 썼었는데 김은숙 작가 드라마 중 제일 호응을 못 받은 작품이었는데

저는 블로그에 리뷰를 쓰면서  보니까 드라마를 꼼꼼하게 보고 그래서

애정하며 재밌게 보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김은숙 작가의 세계에서는 남자 주인공이 좀 판타지스럽긴 합니다.

여자들의 로망을 남자 주인공에게 때려 넣어서 여성들의

호응을 얻는 게 특징입니다.

 

 

더 글로리 후기입니다.

글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드라마를 못 보았던 분들은 참고해 주시고 글을 봐주세요.

 

더 글로리는 시즌1에서 8회, 시즌2에서 8회 해서 16회에 걸친 대장정 복수극입니다.

 

등장인물

네이버 캡쳐 더 글로리 등장인물. 송혜교. 이도현. 임지연. 염혜란. 박성훈. 정성일

등장인물입니다.

한국에서는 송혜교를 모르는 사람이 없지요. 그만큼 대중들에겐 각인된 배우입니다.

문동은(송혜교)은 흙수저보다도 더 못한 환경에서 태어났지만,

천박한 엄마와 달리 귀엽고 똘똘한 여고생입니다.

 그녀를 괴롭히는 무리가 있는데 연진이와(임지연 분) 아이들입니다.

 

네이버 캡쳐 더글로리: 김히어라. 차주영. 김건우. 정지소. 신예은. 송병근 ..

문동은의 내레이션에서 연진아! 하며 하는 대사는 시즌1 이후 많이 패러디되었고

시즌2를 기다리며 네티즌들의 사랑을 받았어요.

 

문동은과 박연진. 전재준(박성훈 분). 하도영 (정성일 분)

이사라(김히어라 분). 최혜정(차주영 분). 손명오(김건우 분)

그 외 연진이가 괴롭혀서 자살한 아이, 성인이 되어서도

그들의 그늘을 못 벗어나고 숨죽여 사는 아이가 있습니다.

 

동은은 연진이와 그녀를 추종하는 아이들에 의해 죽도록 괴롭힘을 당합니다.

고데기로 살갛을 달구는 어마무시한 행동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아이들에게서 벗어나려고 경찰과 담임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연진의 엄마의 재력과 그에 편승하는 담임 외 기타 어른들에게

그녀의 고통은 오히려 그녀의 자퇴로 이어지게 만들어집니다.

 

시즌1에서는 동은의 고교시절 연진과 나쁜 어른들에게 고통받는 장면들이

많아서 눈을 돌리고 싶고 보는 게 괴로운 장면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저는 시즌2를 두려운 마음으로 보았는데,

복수극이 생각 외로 잔잔하여서!!(요즘 원체 잔인한 영화와 드라마가 많아서)

더 글로리는 편안하게 복수극을 즐길 수 있습니다.

더 글로리 동은(송혜교 분)

친구의 자살을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하지만 묵살당하고

담임에게 오히려 욕을 먹고, 돈을 받은 엄마는 동은이를 벼랑 끝으로

내몰아버립니다.

 

그런 그녀가 살아가야 하는 이유는 오로지, 연진이를 향한

복수였어요.

더 글로리 박연진(임지연 분)

연진과 친구들은 학교폭력을 저지르고도 죄책감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들에게는 세상이 참 만만해 보였겠지요.

나쁜 일을 해도 해결해 주는 부모들이 있었으니, 성인이 된

그들은 아직도 뭉쳐서 자신들의 세계에서 잘 살고 있습니다.

 

동은이가 그들을 향한 복수극을 벌리지 않았다면 그들은 일말의 양심의

가책도 없이 평생을 잘 먹고 잘 살아갔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동은의 복수를 도와주는 인물에는 남자주인공 주여정(이도현 분)이 있습니다.

주여정은 큰 병원장의 아들이자 의사이고 엄마까지 의사인 금수저 중의 금수저인데

어떻게 동은과 엮이게 되었을까요?

 

그에게도 아픔이 있었습니다. 휴머니스트인 부모에게서 티 없이 자란

그를 지옥에 빠트린 사건이 있었습니다.

사형을 저지르고 수술이 필요한 죄수의 수술을 하다가 그에게 죽음을

당한 아버지, 무기수로 복역하면서 계속 그를 가스라이팅하고 있는

죄수 (이무생분)에 대한 복수심으로 괴로워하는 주여정은

 

동은의 복수를 돕게 됩니다.

그리고 연진의 집에서 가사도우미를 하던 강현남(염혜란 분)은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술만 먹으면 무차별하게 딸과 아내를 폭행하는 남편에게서

벗어나고파서 그녀는 동은의 조력자가 되기로 합니다.

 

염혜란은 드라마 도깨비에서 김은숙작가와 작품을 같이 하였던 분이고

그녀의 캐스팅에 제일 공들였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신문지상에 폭력에 견디다 못해 아버지를 살해하거나 남편을 살해하는

이야기가 있잖아요. 강현남의(염혜란 분) 생생한 삶을 보면 그들이 폭력자에게서

벗어나는 길이 왜 살인이었던가 이해가 됩니다.

 

현남은 동은을 만나면서 살아가는 희망의 빛을 찾게 되고,

시청자는 그녀를 응원하게 됩니다.

그녀와 동은이 남편을 조정해서 몰락으로 치닫게 하는 걸

보면 가정폭력으로 고통스러웠던 기억을 가진 사람들에게

묘한 쾌감을 일으키게 됩니다.

더 글로리, 동은(송혜교 분)

더 글로리. 박연진(임지연 분)

지키고 싶은 것이 생긴 연진의 삶으로 한 발짝 한발짝 들어가는 동은,

동은의 복수를 우습게 여기던 그녀는 벼랑 끝으로 몰리게 됩니다.

더 글로리. 동은모

동은의 모태이자 아킬레스건인 동은엄마,

끝까지 모정은 볼 수 없는 인물입니다.

자식을 낳았다고 다 부모는 아닙니다.

 

이 드라마에서는 동은모. 연진모. 여정모 그리고 복수극의 조력자

현남의 모성을 보며 모성에도 등급이 있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쓰레기 중의 쓰레기 동은모

잘못된 모성으로 아이를 쓰레기로 만들어버리는 연진모

그리고 자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여정엄마와 현남이 있습니다.

 

드라마를 보며 울지는 않았는데

여정엄마의 절규하는 모성을 보며 같이 울었었네요.

 

이 드라마는 악역을 연기한 배우들도 사랑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현실에서는 이런 쓰레기들을 보면 뒤도 안 돌아볼 것 같은데

역할을 맡은 배우들의 출중한 외모 때문인지,

악역과도 정이 들어버렸네요.

 

여정의 아버지를 죽인 살인자로 나오는 이무생 배우는

참 살인자인데도 잘생겼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어요.

 

조연이지만, 주연이었던 연진의 친구들 전재준. 이사라. 최혜정. 손명오역을

맡은 배우들도 캐릭터에 찰떡으로 어울리게, 아니 실제 현존하는 인물처럼

연기를 해서 정말 캐릭터가 살아 움직이게 하였던 것 같아요.

 

그리고 연진 남편 하도영으로 분한 정성일분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다음이 있을 것 같은 엔딩도 참 좋았던 것 같아요.

동은을 도와주었던, 그래서 아직도 우리 사회가 살만하지 않을까

희망을 주었던 인물들도 참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